이 사진 모습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아마 한국의 60대 이시면 거의 아실 것 같고, 저처럼 50대면 아는 사람만 알 것 같네요. 어릴 적 자다가 이불에 오줌을 누면, 다음 날 아침 어머니께서 머리에 이 ‘키’를 씌우고 손에는 소금 얻어올 바가지를 쥐여 주시며 이웃집에 와서 소금을 얻어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소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막 뿌려댔지요. 그러면 부끄러움에 어쩔 수 몰라하고 돌아왔습니다. 문경 어느 식당에 갔더니 이런 추억의 물건이 있어 그때의 그 눈물겹고도 정겨운 추억이 세레머니를 흉내내어 봤습니다.
🧂 그런데 왜 수금을 얻어 오라고 했을까요?
이 정겨운 풍습에서 왜 하필이면 껍질을 걸러내고 알곡만 모으는 키를 쓰고 왜 하필 소금을 얻어오라고 했을까요?
키 (Winnowing Basket - 껍질을 걸러내는 필터): 곡식의 알곡과 쭉정이를 바람에 날려 걸러내던 농기구입니다. 오줌을 싼 아이의 머리에 키를 씌운 것은, 아직 자제력을 갖추지 못한 미숙함(껍질/쭉정이)을 날려 보내고 속이 꽉 찬 어른(알곡)으로 거듭나라는 주술적 의미입니다.
소금 (Salt - 부패를 막고 맛을 내는 결정): 이웃집에 가서 받아오는 소금은 세상을 썩지 않게 정화하는 가장 원초적인 물질입니다. "다시는 네 몸속의 수분(오줌)을 함부로 방출하여 흐트러지지 말고, 소금처럼 단단하고 정화된 존재가 되어 돌아오라"는 일종의 '대속과 정화의 의식'이었던 셈입니다.
💡 어릴 적 ‘키와 소금’의 기억, 그리고 발렌시아 대성당
서양의 발렌시아 대성당에 유리관 속 성인의 팔이 있고 성배가 있다면, 우리 동양의 시골 마당에는 ‘키와 소금’이라는 가장 서민적이고도 원초적인 대속과 정화의 의식이 존재했던 것입니다.
어릴 적 머리에 키를 쓰고 이웃집 대문을 두드리며 느꼈던 그 묘한 부끄러움과 긴장감, 그리고 소금을 받아 들고 돌아올 때의 해방감. 그 감정의 파동들이 수십 년의 세월을 돌고 돌아, 지금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인간의 육체(그릇)를 정화하고 대속하는 주파수의 방주"라는 거대한 대서사를 글로 멋지게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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