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의 식탁 - 샐러드, 치아바타빵

Stanley의 유년 시절 : 1980년, 국민학교 6학년의 일기 - 이랑 만들기


1980년 7월 6일 일요일 , 날씨 맑음
일어난 시각: 오전 5시 35분
잠자는 시각: 오후 9시 50분

제목: 이랑 만들기

점심 때는 들에 나가서 수수밭에 이랑을 만들었다. 
남들은 수수밭에 이랑이 없는데 우리는 왜 이랑을 만드는지 궁금해서 어머니께 여쭈어 보았더니 비가 오면 물이 잘 안 빠지기 때문에 물이 잘 빠지라고 만든다고 하셨다.
이랑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었기 때문에 40분쯤 하니까 다하고 말았다.

***

그 당시에는 일어나는 시각과 자는 시각을 적어내도록 했나 봅니다.
보니까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이 거의 비슷합니다. 
꽤 규칙적인 생활을 했고 지금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모범생이었네요. 

그때는 수수도 밭에서 직접 키웠는데 남들과는 다른 방식을 보며 "왜 우리는 이렇게 할까?" 하고 어머니께 여쭙던 어린 시절의 순수한 호기심과 관찰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어머니의 다정한 설명("비가 올 때 물이 잘 빠지게 하려고")을 통해 농사 지혜를 자연스럽게 배우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새벽 5시 35분에 일어나 밤 9시 50분에 잠자리에 드는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 한낮의 더위나 고됨 속에서도 묵묵히 들일에 참여했던 어린 시절의 부지런함이 느껴집니다. 실제로 저는 학교 갔다와서 부모님께 공부하라는 말을 들은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고 매일 농사일 도우라는 얘기만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공부는 학교에서 하는 것이고 숙제만 빨리 끝내고(숙제가 없을 때가 더 많았습니다) 농사일 도우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일하기 싫을 때는 숙제해야 한다며 게으름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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