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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ley의 유년 시절
1980년, 국민학교 6학년의 일기 - 애향단 청소
8월 3일 일요일 날씨 맑음
'애향단 청소'
나는 애향단 일지와 빗자루를 가지고 집에서부터 쓸면서 큰 길로 나왔다.
나오니까 아이들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약간 쓸어놓고 아이들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약간 기다리니까 몇 명이 나와서 그 아이들과 쓸었다.
별로 쓸 것이 없어서 길 중간에 있는 돌을 주워냈다.
현녹이는 우리가 대문에서 바로 정문에서 불러도 잠꾸러기라서 잠만 잤다.
우리가 집에 들어갈 때도 현녹이는 잠만 잤다.
현녹이는 우리 마을에서 제일 잠꾸러기일 것이다.
***
40년이 훌쩍 지난 노트를 넘기다 이 페이지에서 멈춰 섰습니다. '애향단 청소'.
1970~80년대에는 방학이나 휴일이면 동네 아이들이 빗자루를 들고 골목길과 마을 진입로를 쓸곤 했습니다
대단한 일을 한 건 아닙니다. 지저분한 것은 빗자루로 쓸곤 했는데 이날은 별로 쓸 것도 없어 길 중간에 삐져나온 돌을 주워내는 게 전부였지만, 그 시절엔 우리 손으로 직접 마을을 가꾼다는 소소한 책임감이 있었습니다.
대문 밖에서 목이 터져라 불러도 대답 없던 잠꾸러기 현녹이의 숨소리도 여전히 귓가에 선합니다.
제도나 단어의 의미는 희미해졌지만, 빛바랜 공책 한 권을 펼치면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골목을 누비던 그 뜨겁고 순박했던 여름의 공기가 고스란히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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