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의 식탁 - 샐러드, 치아바타빵

오늘도 자라를 만난다 : 아기 자라의 서툰 수영과 물총 쏘기

아기 자라의 서툰 수영과 물총 쏘기
[거센 물살도 아닌데 온 힘을 다해 헤엄치는 아기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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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5일, 날씨 맑음

탄천 맑은 물가에서 손바닥 크기보다 작은 아기 자라를 만났다. 

진한 황갈색을 띠는 성체와 달리, 녀석은 훨씬 옅어 꼭 갑오징어 같은 느낌의 밝은 몸을 지니고 있어 뽀얀 피부의 갓난아기를 마주한 듯했다. 

거세지도 않은 잔잔한 물살인데도 온 힘을 다해 네 발을 바동거리는 모습이, 물놀이하며 꼬물거리는 어린아이 같아 절로 웃음이 났다.

예전에 보았던 어른 자라는 앞발과 뒷발의 발가락 다섯 개 중 세 개에 날카로운 발톱이 또렷했는데, 이 녀석은 아직 발톱 흔적도 없는 보드라운 손발을 지녔다. 

조금 더 자라 세상과 부딪힐 때쯤 비로소 발톱이 돋아나는 모양이다.

​[바위 위에 겨우 올라 코로 물총 쏘는 아기 자라]

바둥거리며 헤엄치던 녀석은 마침내 얕은 바위턱에 올라섰다. 

바위에 낀 부드러운 초록색 이끼에 조그만 입을 콕콕 대며 무언가 열심히 오물거리더니, 이내 물총을 쭉 쏘아 올렸다. 

발사되는 위치를 가만히 보니 입이 아니라 뾰족한 코끝으로 쏘는 것 같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릴 적 동네 아이들과 콧물 멀리 튕기기나 오줌 멀리 보내기 내기를 하던 유년의 기억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났다.

입안 가득 묻어난 서툰 사냥의 흔적을 털어낸 것일까, 허파로 숨을 쉬기 위해 머금고 있던 물을 뿜어낸 것일까. 

아니면, 

'나 이런 것도 할 수 있어!' 

라고 외치며 세상을 향해 쏘아 올린 당찬 신고식이었을까?


*추가사항

헤엄칠 때 보면 꼬리가 확실히 보이는데 꼬리가 보이면 수컷, 꼬리가 안보이고 꼬리쪽 등딱지가 아래로 휘어 있으면 암컷. 요 아기 자라는 수컷. 너 남자구나.. 코로 물총 쏜 것도 나도 남자다. 뭐 그런 뜻이었어? 

​수영하는 아기 자라 영상 보기: https://youtube.com/shorts/vXNXZC_00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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