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의 식탁 - 샐러드, 치아바타빵

오늘도 자라를 만난다 : 잉어 아가미는 빨개

 잉어 아가미는 빨개


[먹이 먹는 잉어, 아가미 속이 빨개]

2026년 9월 15일, 날씨 맑음


오늘 자라도 원 없이 많이 보았지만, 자라의 먹이사슬 경쟁자 잉어도 새로운 모습을 보았다.

오늘 자라는 6~7마리는 본 것 같다.

성체, 중간 사이즈, 아기 자라 등 수확이 특별히 많은 날이었다.

물속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모여 헤엄치는 잉어들의 빛깔이 참으로 다채롭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황금빛 잉어가 있는가 하면, 묵직한 짙은 갈색의 잉어도 있고, 그 중간쯤 되는 은은하고 옅은 회색빛의 잉어도 함께 물살을 가른다.

저마다 황금빛, 짙은 흙빛, 옅은 회색의 서로 다른 비늘을 뽐내지만, 숨을 쉬는 순간만큼은 모두가 똑같다.

입을 뻐끔거리며 물을 들이켠 뒤 아가미를 살포시 여는 찰나, 겉모습의 색채와 상관없이 그 안쪽 깊은 곳에서는 어김없이 선명하고 짙은 붉은빛이 번뜩인다.

비늘의 다양한 색감에만 눈길을 두느라, 아가미 속이 이토록 강렬하게 붉은 줄은 미처 몰랐다.

잉어의 아가미는 carp gills이다.

아가미에 길이 있다, 라고 외우면 될 듯하다.

잉어는 "빌린 돈 당장 갚(Carp)으라고 잉어가 뻐끔거린다."로 외우면 좋을 듯하다.

잉어야. 물 밖으로 입을 내밀 때마다 돈 갚(Carp)으라고 하는데...

"나 빌린 돈 다 갚았어."

너의 별명은 묵직한 체구로 늘 그 자리에서 보이니  '탄천의 터줏대감'이라고 불러줄께.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산책도 하고, 동영상도 올리고, 글도 쓴다.

그러다 보니 오늘은 잉어를 보면서 잉어라는 carp 외에도 아가미를 뜻하는 gill이라는 단어 하나를 또 배웠다.

저마다의 색으로 물속을 유영하는 고요한 몸짓 뒤편에는, 쉼 없이 산소를 받아들이며 생명을 이어가는 붉은 아가미가 있었다.

제각각 다른 빛깔을 품고 살아가다 숨을 고를 때 비로소 드러나는 아가미 속 붉은빛.

오늘 처음 제대로 본 그 색이 꽤 강렬했다.


붉은 아가미의 잉어 영상 => https://www.youtube.com/shorts/X0n_wzvuE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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