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의 식탁 - 샐러드, 치아바타빵

오늘도 자라를 만난다 : 자라의 경쟁자 잉어

 자라의 경쟁자, 잉어


[먹이를 찾는 잉어]

2026년 09월 14일, 날씨 맑음

그동안 먹이 다툼도 없이 유유자적 살아가는 자라를 보며 탄천의 한량이라 불렀는데, 오늘 그 생각을 고쳐먹었다.

얼마 전 앞발을 마치 손처럼 써서 돌을 들추고 먹이를 찾던 자라를 보았는데, 오늘은 잉어가 똑같이 바닥을 뒤집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손발도 없는 잉어가 커다란 주둥이와 몸통으로 돌과 자갈을 퍽퍽 밀어내며 그 밑을 맹렬히 뒤지고 있었다.

알고 보니 둘 다 잡식성이라 물속 곤충이나 유충 같은 먹이가 고스란히 겹친다. 같은 식탁을 두고 벌이는 먹이 경쟁이었다.

다만 밥을 먹는 방식이 참 대조적이다. 자라는 정밀하다. 앞발로 조심스레 돌을 들어 올린 뒤, 긴 목을 틈새로 쑥 찔러 넣어 숨은 먹이를 핀셋처럼 낚아챈다. 반면 잉어는 거침없다. 발이 없으니 머리를 쓰고, 손 대신 커다란 주둥이로 모래와 자갈을 통째로 빨아들여 걸러낸다. 그야말로 하천 바닥을 쓸어 담는 진공청소기다.

유유자적 신선놀음이나 하는 줄 알았던 탄천의 한량 자라. 알고 보니 만만치 않은 대식가 잉어와 매일 치열하게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물속이나 사람 세상이나, 살아가는 일에 거저 주어지는 한량의 삶이란 없는 모양이다.

[탄천의 먹이 먹는 잉어 영상] => https://www.youtube.com/shorts/lCyr_sY2l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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