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 배추농사는 어려워2

Stanley의 유년 시절 : 제목 없음 (홍역 6일차)


1980년4월 13일 일요일, 날씨 비  15

제목  없음

오늘은 어제 보다 조금 더 한것 같았다 .
얼굴엔 더 많이 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기침까지 많이 했다.
기침은 벌써 며칠 전부터 심했다.
그땐 감기들린줄 알고 그냥 감기약을 사먹어 좀 기침이 좀 덜한것 같아 안심 하었다.
그런데 그게 감기가 들어서 그랬던게 아닌줄 이제야 알았다.
밥도 먹기 싫었다.
억지로 조금 먹었다.
홍역은 며칠 한다는것 어머니께 들었다.
 그때 월요일에는 학교에 갈수 없음을 알았다.
 아니 화요일, 수요일 에도 갈수 없을 것 같다

***

이 즈음이 제 인생에서 가장 아팠던 날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6학년 때의 기억은 거의 없지만, 이때 많이 아팠다는 것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6학년까지 모두 개근할 수 있었는데, 이때 홍역으로 인해 6학년은 유일하게 개근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어떤 상황이라도 학교는 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면 매일이라도 병원에 가거나 병원에 입원했을 것 같은데, 그 당시에는 병원에 한 번 가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홍역은 누구나 앓고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는 병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일기를 보니 봄비가 내리던 일요일, 홍역의 절정을 지나고 있던 날이었습니다. 무척 힘들었을 텐데도 열과 기침이 나는 중에 몸에 일어난 변화를 꼼꼼히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이 짧은 일기 덕분에 저는 46년 전 그날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시작된 기침을 단순한 감기로 생각하고 약을 사 먹었습니다. 기침이 조금 덜해지자 안심했습니다. 하지만 얼굴에 붉은 것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나고 기침도 계속되자, 그제야 감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홍역은 며칠 동안 앓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설명을 듣고서야, 당장 다가올 월요일은 물론 화요일과 수요일까지도 교실로 돌아갈 수 없음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목요일까지도 학교에 가지를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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