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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을 수 있는 친구야 말로 만사에 이길 수 있는 무기. <보나르>
1980년 5월 9일
'보배의 꿈'
어떤 곳에 사는 남자가 꿈을 꾸었습니다
(도나우 강의 다리를 건너 레-겐스블그에 가면 보배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리에 가보니까 아무도 없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없고 14번째 건널 때 어떤 사람을 만났읍니다
꿈이야기를 하니까 그 사람은 꿈은 깨고나면 그만이라고 하면서 자기 꿈이야기를 했읍니다
남자는 직접 그 곳에 가보니까 금돈이 있었다
그 사람은 그래서 부자가 되었읍니다
꿈은 헛 꿈이 아닌 진짜 꿈이었던 것입니다
***
맞춤법 관련
과거 1988년 맞춤법 개정 이전에는 모음 뒤에서는 -ㅂ니다, 자음 뒤에서는 -읍니다를 쓰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따라서 끝에 받침(쌍시옷)이 있는 했- 뒤에는 -읍니다가 붙어 했읍니다가 표준어였습니다.
1988년 한글 맞춤법 개정(1989년 시행) 당시 표준어 규정 제17항에 따라, 발음의 변화를 반영하여 -습니다를 표준어로 통일했습니다. 이에 따라 과거의 했읍니다는 틀린 표기가 되었고, 현재는 했습니다만 표준어로 인정됩니다.
일기 속에 적힌 '레-겐스블그'는 독일 바이에른주의 유서 깊은 고도시인 레겐스부르크(Regensburg)를 당시 외래어 표기대로 적은 것입니다
어린 시절 일기장에 기록했던 이 이야기는 백설공주와 신데렐라로 유명한 독일의 언어학자이자 민속학자인 그림 형제(야코프 그림, 빌헬름 그림)가 독일 전역의 민간 전승을 모아 편찬한 『독일 전설집(Deutsche Sagen)』에 수록된 「다리 위의 보물 꿈(Der Traum von dem Schatz auf der Brücke)」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시절 읽었던 동화책의 줄거리는 대략 이러합니다.
다리 위의 보물 꿈 (레겐스부르크 전설)
옛날 독일의 한 가난한 남자가 신기한 꿈을 꾸었다
남자는 그 말을 굳게 믿고 먼 길을 걸어 레겐스부르크의 다리에 도착했다
그렇게 다리를 오간 지 14일째 되던 날이었다
남자는 쑥스러워하며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 말을 들은 상인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구려! 꿈이란 다 허황되고 덧없는 것이오. 꿈 하나 믿고 이 먼 곳까지 왔단 말이오? 나 역시 얼마 전에 꿈을 꾸었소. 저기 보이는 큰 나무 아래를 파보면 황금이 가득 든 솥단지가 묻혀 있다는 꿈이었지. 하지만 나는 그런 헛된 꿈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오."
상인은 남자를 비웃으며 지나쳐 갔지만, 남자는 상인의 말을 가볍게 흘려듣지 않았다
남자는 곧장 집으로 달려가 그 나무 아래 땅을 파내려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흙 속에서 덜컥하는 소리와 함께 금화가 가득 담긴 커다란 보물 솥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는 그 황금 덕분에 큰 부자가 되었고, 비로소 깨달았다
그리하여 남자의 꿈은 결코 헛된 꿈이 아닌 진짜 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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