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난제 #홍해 #갈라짐
[존 마틴(John Martin) — The Destruction of Pharaoh's Host (1830)]
역사상 가장 거대한 방주이자 신인류의 도성으로 설계된 스페인 발렌시아. 이 아름다운 도시는 역사 속에서 여러 번 흔적도 없이 물에 잠기는 대홍수의 비극을 겪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하늘에서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가 원인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발렌시아를 물바다로 만든 진짜 주범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Wind)'**이었습니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강력한 동풍, 즉 **'레반테(Levante)'**가 거대한 물 폭탄을 육지로 밀어 올려 도시의 숨통을 막아버린 것입니다.
바람이 물의 흐름을 지배하여 한 도시를 잠그기도 하고, 반대로 거대한 바다를 갈라 길을 내기도 한다는 이 유체역학적 사실은, 3,500년 전 홍해 앞에서 밤새도록 비명을 지르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운명과 소름 끼치도록 닮아 있습니다.
지상학적으로 발렌시아의 대홍수를 일으키는 '레반테'는 단순한 미풍이 아닙니다. 이 동풍은 지중해의 엄청난 수증기를 머금고 와서 이베리아반도 동부 산맥에 부딪히며 상상 초월의 폭우를 쏟아내고, 동시에 바닷물의 흐름을 육지 방향으로 강력하게 밀어붙여 강물의 배수를 막아버립니다. 바람이 물의 장벽을 만들어 도시를 가둬버리는 물리 현상입니다.
성경 출애굽기 14장 21절에 등장하는 '큰 동풍' 역시 이와 완벽하게 대칭되는 물리학적 역설을 보여줍니다.
현대 기상학자들과 해양학자들이 슈퍼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홍해 북단 수에즈만 인근에 시속 101km의 강한 동풍이 12시간 동안 밤새도록 불었을 때, 물리학의 **'바람 침강 현상(Wind Setdown)'**이 발생합니다.
바람의 마찰력이 물 표면을 한쪽으로 밀어내면서 수심 2미터의 바다가 양옆으로 갈라지고, 마침내 군대가 건널 수 있는 폭 5km의 단단하게 마른 모래바닥이 노출되는 것입니다.
발렌시아를 잠근 것이 바다에서 육지로 불어 닥친 동풍의 습격이었다면, 홍해를 가른 것은 신이 정교하게 동원하신 동풍의 압력이었습니다. 신은 대자연의 질서를 깨부수는 마술을 부리신 것이 아니라, 바람의 방향과 속도라는 기상학적 변수를 완벽히 제어하여 물길을 여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앞에 서 있던 그 밤, 그들의 뺨을 사정없이 때리며 텐트를 찢어발기던 태풍급 동풍은 그들에게 '죽음의 예언'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앞에는 시퍼런 바다가 출렁이고, 뒤에는 애굽의 철병거가 쫓아오는데, 하늘마저 미친 듯한 바람을 불어 대니 "이제 우리는 여기서 수장당하는구나!"라며 울부짖었겠지요.
마치 대홍수 속에서 통제 불능의 물살을 바라보며 절망하던 발렌시아의 시민들처럼 말입니다.
지금 당신의 삶에도 모든 것을 쓸어버릴 듯한 고난의 역풍이 불어오고 있습니까? "왜 내 인생의 경계선 앞에는 늘 이런 절벽과 모진 바람만 불어닥치는가"라며 세상을 향해 억울함의 질문(물음표)을 던지고 계십니까?
날이 밝아오고 마침내 바람이 잦아들었을 때, 백성들은 비로소 눈을 비비며 마주했습니다. 밤새도록 자신들의 숨통을 막고 텐트를 흔들던 그 지독한 밤바람이, 실은 홍해의 심장부를 갈라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고 안전한 '구원의 길'을 깎아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도시를 삼키는 홍수의 바람도, 바다를 갈라 생명을 구하는 기적의 바람도 모두 동일한 대자연의 질서 속에서 움직입니다. 그 바람의 밀도와 기압의 주파수를 쥐고 조율하시는 설계자가 계시기에, 우리의 고난은 결코 무의미한 파멸로 끝나지 않습니다.
지금 당신을 뒤흔드는 그 모진 바람은, 당신을 파멸시키기 위한 재앙이 아니라 당신 앞을 가로막은 홍해 바다를 밀어내기 위한 하나님의 정교한 설계도(Master Plan)입니다.
내 눈앞의 출렁이는 물결만 보며 두려워 떠는 흔들리는 물음표(?)의 신앙을 멈추십시오. 거센 바람의 기류 속에서 묵묵히 마른 길을 내시는 생명의 주권자를 신뢰하십시오.
마침내 모진 밤바람이 멈추는 그 약속의 아침, 당신의 발걸음은 갈라진 바다 한가운데를 당당히 걸어 건너는 승리와 확신의 마침표(!)를 찍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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