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난제 : 노아의 방주, 동물들은 도대체 몇 쌍이 탔을까?

#성경난제 #노아 # 방주

[에드워드 힉스 - 노아의 방주]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도, 성경을 한 번도 안 읽어본 사람도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온 세상에 홍수가 나고, 노아가 거대한 배를 만들어 동물들을 "암수 한 쌍씩" 태워 살려냈다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이야기죠. 동화책이나 일러스트에서도 보통 사자 한 쌍, 기린 한 쌍이 다정하게 배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으로 그려지곤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막상 성경을 펼쳐서 꼼꼼히 읽다 보면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합니다. 구절마다 숫자가 다르게 적혀 있거든요!

오늘의 성경 난제, "방주에 탄 부정한 짐승은 한 쌍인가, 두 쌍인가? 그리고 정결한 짐승은 왜 일곱 쌍인가?"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보겠습니다.

문제의 발단: 성경 구절 비교하기

성경을 읽을 때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주범(?) 구절들을 모았습니다. 번역본마다 뉘앙스가 조금씩 달라지는 점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 창세기 6장 19~20절 (개역개정 / NIV)

    "혈육 있는 모든 생물을 너는 각기 **암수 한 쌍(Two of all living creatures)**씩 방주로 이끌어들여..."

    • 방주의 기본 매뉴얼: 여기서는 아주 심플하게 모든 생물이 '종류별로 두 마리씩(한 쌍)'이라고 명시합니다.

  • 창세기 7장 2절 (개역개정)

    "너는 모든 정결한 짐승은 암수 일곱씩, 부정한 것은 암수 둘씩을 네게로 데려오며"

    • 갑자기 늘어난 숫자: 홍수가 임박하자 디테일한 지시가 내려집니다. 정결한 짐승은 '일곱', 부정한 것은 '둘'이라고 하네요.

  • 창세기 7장 2절 (현대인의 성경 / NIV / KJV)

    "각종 정결한 짐승 암수 일곱 쌍씩(by sevens, a male and his female), 그리고 각종 부정한 짐승은 암수 한 쌍씩(two, a male and his female) 모아들여라."

미스터리 1: 부정한 짐승은 한 쌍(2마리)인가, 두 쌍(4마리)인가?

한국어 개역개정 성경의 "부정한 것은 암수 둘씩"이라는 표현 때문에 "암수 두 쌍(총 4마리)인가?"라는 오해가 생기곤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원어와 영어 성경을 보면 이것은 '암수 한 쌍(총 2마리)'을 뜻하는 표현이 맞습니다.

히브리어 원문에는 이 부분이 '셰나임 셰나임(Shnayim Shnayim)', 즉 '둘씩 둘씩'이라고 반복되어 표현되어 있습니다. 영어 성경(NIV, KJV)에서도 two, a male and his female (수컷과 암컷, 두 마리)라고 명확히 짚어줍니다.

즉, 6장의 대원칙(모든 생물은 기본적으로 암수 한 쌍씩)을 7장에서 다시 확인해 준 것에 불과합니다. 한국어 번역 과정에서 '암수 둘씩'이라는 표현이 입체적으로 읽히다 보니 '두 쌍'으로 오해하기 딱 좋게 된 것이죠. 현대인의 성경이 '암수 한 쌍씩'으로 깔끔하게 매듭을 지어준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스터리 2: 정결한 짐승은 왜 '일곱'인가? (홀수 vs 짝수)

진짜 난제는 부정한 짐승이 아니라 정결한 짐승에 있습니다. 성경은 정결한 짐승을 '일곱(by sevens)' 혹은 '일곱 쌍'을 태우라고 명령합니다. 여기서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1) 일곱 마리(세 쌍 반? 홀수의 비밀)

만약 '일곱 마리'라면 암수가 딱 맞지 않고 한 마리가 남게 됩니다. (수컷 3, 암컷 3, 그리고 남는 한 마리). 학자들은 이 남는 한 마리의 용도를 홍수가 끝난 직후에서 찾습니다. 창세기 8장 20절을 보면, 노아가 방주에서 나와 가장 먼저 한 일이 '정결한 짐승과 새 중에서 제물을 취하여 번제(제사)를 드린 것'이었습니다. 만약 딱 한 쌍(2마리)만 태웠다가 제사로 바쳐버리면 그 종은 멸종하게 되니까요! 제사용으로 쓸 '여분'의 홀수 한 마리가 필요했다는 해석입니다.

2) 일곱 쌍(14마리)

NIV나 현대인의 성경처럼 원어의 표현을 '일곱 쌍'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많습니다. 홍수 이후 인간의 식량(창세기 9장부터 육식이 허용됨)과 제사, 그리고 빠른 번식을 위해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이로운 '정결한 동물'들을 특별히 더 많이 배려해 주셨다는 관점입니다.

요약하자면! 블로그 이웃들을 위한 세 줄 요약

  1. 부정한 짐승은? 번역 때문에 두 쌍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암수 한 쌍(2마리)이 맞습니다.

  2. 정결한 짐승은? 제사와 번식, 향후 식량을 위해 특별히 일곱 마리(혹은 일곱 쌍)를 더 많이 태웠습니다.

  3. 성경의 모순일까? 아닙니다! 6장은 방주에 들어갈 전체 동물의 '기본 승차권(암수 커플 입장)'을 말한 것이고, 7장은 출항 직전 정결한 동물들에게 부여한 '특별 우대권'이라고 이해하시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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