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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제목 '남아 있는 나날' 이게 과연 맞을까요?
영어 제목은 'The Remains of the Day' 인데 이게 뭔 뜻일까 하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제가 책을 읽으면서도 놓친게 많네요.
일단 Days가 아니고 Day입니다. 즉 '남아 있는 나날'이란 복수로 처리한 해석도 문학적으로 멋지긴 한데, 좀 더 다양한 각도로 해석해 보겠습니다. 즉 단수형 The Day니까 특정한 단 하루라고도 해석해 볼 수가 있는 거죠.
그러면 여기서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이런 식으로 생각해 봤습니다.
제목이야말로 작가 이시구로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1. 하루 중 남은 시간 (The Remaining Hours of the Day)
내 인생을 하루로 생각해서 나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오늘 모임에서 끝까지 남은 사람끼리는 이것 기준으로 몇시인가 얘기를 나누었는데요 누구는 낮12시, 누구는 오후 3시, 누구는 오후 7~8시 이렇게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각 사람이 왜 그렇게 나누었는지 서로 얘기했던 게 참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 이유를 말해주니 참 공감도 되었습니다.
2. 하루동안 남은 찌꺼기들 (The Remaining things of the Day)
Day는 단수이고 Remains는 복수니깐 그대로 적용.
이렇게 켄튼양을 만나고 나서 스티븐스 자신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요?
위선과 체면으로 살아온 스티븐스에게 켄튼양(미세스 벤)을 만나고 난 오늘 주인공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요? 그 결론을 내지 못해 결국 5일차 내용이 비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그날이 남긴 것 (The Remains of THE Day)
The Day 즉 오늘이 아니고 그 날(과거의 그날)이 남긴 것으로 해석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위 내용보다는 이게 더 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럼 그날이 어떤 날일까요?
다음 둘 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하나는 책을 갖고 씨름한 날. 그날 켄튼양의 향기를 바로 코 앞에서 맡으며 남자답게 끌어안지 못했던 것. 그것에 대한 후회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것이겠죠?
또 하나는 Benn하고 결혼을 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하며 이별 통보했던 날. 그날 울며 돌아서는 켄튼양을 '중요한 손님들을 모셔야 한다' 사무적으로 대하며 손을 잡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그 후회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것. 만약 3번이 맞다면 뭘까요? '그 자식하고 살지 말고 나랑 살자' 라고 남자답게 얘기하지 못한 것을 평생 후회했다는 것이 지금도 남아 있다는 것이겠죠?
4. 오늘 남아 있는 것(The Remains of the Day)
이게 제가 마지막으로 생각한 좀 철학적인 내용인데 오늘 남아 있는 것은 나 혼자 남아 있는 나 자신이라는 것이죠.
숨겨진 5일차 내용을 복원한 일기에서도 썼지만 넓은 호텔방에 혼자 남겨진 스티븐스 자신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남아 있는 것은 홀로 쓸쓸히 방안에 남겨진 자신뿐이라는 것이죠.
5. 내게 남아 있는 나의 날(The Remains of the Day)
이번에는 친구가 건네준 여운 있는 한마디를 그대로 옮겨봅니다.
“지나가 버린 것은 나의 것이 아니었지만, 아직 남아 있는 날은 내 것이 될 수 있다.
나이에 상관없이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것은 영원한 숙제가 아닐까요?"
제가 이시구로의 마음이 되어 생각해 보면 이 모두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이제야 본 뜻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 반갑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제가 이시구로의 마음이 되어 생각해 보면 이 모두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이제야 본 뜻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 반갑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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