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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자라를 만난다 : 재갈매기 - 탄천에서 처음 만난 이방인
성남공항 옆을 흐르는 탄천은 언제나 하늘을 시원하게 열어 보인다. 빌딩 숲의 답답함 대신 수평선처럼 펼쳐진 하천을 따라 천천히 자전거를 타거나 때로는 끌고서 새들과 꽃들을 보면서 잠시 걷노라면 마음도 덩달아 맑아진다. 천변 한쪽에는 코스모스 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참 아름답다. 중간중간 투톤의 피코티 코스모스도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 탄천의 그 잔잔한 물결 위에서 오늘, 평소에는 보기 힘든 풍경 하나를 만났다. 바닷가에서나 만날 것 같은 커다란 재갈매기 한 마리가 이 내륙의 하천에서 흰뺨검둥오리 무리 곁을 느긋이 헤엄치고 있었다.
내가 아는 갈매기는 바닷가 하늘을 날거나 백사장을 뒤뚱뒤뚱 걸어 다니는 새다. 그런데 이 녀석은 날개를 접고 물의 부력에 몸을 맡긴 채, 오리들이 헤집는 물살 사이로 자연스레 스며들어 노닐고 있다. 낯설면서도 묘한 느낌이 드는 모습이다. 하천의 물결을 타고 미끄러지듯 헤엄치는 모습이 생경하면서도 능숙하다.
저 녀석은 어쩌다 공항 옆 여기 탄천까지 흘러들었을까? 비행기가 머리 위로 포효하며 하늘을 가르는 아래에서, 바다를 떠나온 이방인은 오리들 곁에서 제법 의젓하다.
알고 보니 이 녀석, 해마다 이맘때면 내륙의 강과 하천으로 오는 단골 겨울철새였다. 괜히 폼 잡고 '이방인'이라 불러줬더니, 민망하게도 이 동네 지리를 나보다 더 잘 아는 녀석이었던 모양이다. 생태계의 관련 거창하게 포장할 것 없이, 그냥 추위 피해 먹거리 풍부한 남쪽 동네로 건너와 제집인 양 편안하게 헤엄치고 있을 뿐이다.
머리 위로는 비행기가 굉음을 내며 지나가고, 수면 위로는 오리와 갈매기가 각자의 속도로 물살을 가른다. 낯선 것은 새가 아니라, 그저 제대로 관찰하지 못해 몰랐던 자연의 일상을 낯선 것처럼 바라보던 내 시선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탄천은 거침없이 흐르고, 그 위로 유유히 물길질하는 재갈매기도 같이 흐른다.
오늘의 탄천 영어 노트 (Today's Tancheon English Notes)
Herring Gull (재갈매기)
Example: A large herring gull was calmly swimming alongside a group of spot-billed ducks. (커다란 재갈매기 한 마리가 흰뺨검둥오리 무리 곁을 느긋이 헤엄치고 있었다.)
Spot-billed Duck (흰뺨검둥오리)
Example: The spot-billed ducks paddled through the water, stirring up ripples. (흰뺨검둥오리가 물결을 일으키며 물살을 헤엄쳤다.)
Winter Migratory Bird (겨울철새)
Example: It turns out this visitor is a regular winter migratory bird that visits inland rivers every year. (알고 보니 이 녀석은 해마다 내륙의 강을 찾아오는 단골 겨울철새였다.)
오리와 함께하는 재갈매기 => https://www.youtube.com/watch?v=SM3GpeFgX_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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