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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자라를 만난다 : 튀어도 너무 튀어! 탄천의 오렌지색 귀요미
2026년 10월 8일, 날씨 맑음
중국 여행의 여독을 운동으로 풀어볼 겸 아침 일찍 가벼운 마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탄천 길을 달렸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밟다 분당 쪽의 어느 다리 위를 지나게 되었고, 잉어라도 구경하면서 잠시 숨을 고르려 다리 중간에 멈춰 서서 발아래 하천을 내려다보았다.
그 순간 눈앞에 신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회갈색의 평범한 잉어 무리가 떼를 지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는데, 그 무리 사이에 눈이 부실 정도로 선명한 주황빛과 백색 무늬를 뽐내는 비단잉어 한 마리가 당당하게 섞여 유영하고 있었다. 물속에서 유독 빛나는 오렌지빛 자태에 단번에 눈길이 갔다.
그런데 저 화려한 관상용 비단잉어는 이 도심 하천까지 어떻게 흘러 들어오게 된 걸까? 누군가 집에서 키우다 감당하기 어려워 방생했거나, 혹은 상류 쪽 정원이나 연못에서 폭우 등에 휩쓸려 떠내려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회갈색 무리 속에서 홀로 튀는 저 녀석도 이 낯선 탄천에 터를 잡고 다행히 잘 살아남은 모양이다.
그렇게 비단잉어에 감탄하며 바라보고 있자니, 더 재밌는 일이 벌어졌다. 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난간에 기대자마자, 물속에 흩어져 있던 회갈색 잉어 녀석들이 마치 사람의 기척을 알아본 것처럼 일제히 수면 위로 머리를 쳐들고 입을 뻐끔거리며 득달같이 달려드는 것이었다. 그 틈에서 주황빛을 뽐내던 비단잉어까지 합세해 저마다 커다란 입을 벌린 채 이쪽을 향해 몰려드는 모습이 어찌나 적극적이고 귀여운지, 하천 전체가 술렁이는 듯해 카메라에 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 녀석들은 왜 다리 위에 사람이 서기만 하면 이렇게 떼 지어 몰려와 입을 뻐끔거리는 걸까?
아마 그동안 이 다리를 지나던 사람들이 던져준 먹이에 익숙해진 모양이다. 사람의 그림자나 발소리만 보여도 먹이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아닐까?
회갈색 잉어들 사이에서 유독 화려한 주황빛을 뽐내던 비단잉어도 먹이 앞에서는 다른 잉어들과 똑같았다. 저마다 입을 벌리고 사람을 향해 몰려드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화려한 외모도 먹고사는 일, 아니 얻어먹는 일 앞에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오늘도 자전거를 세워두고 다리 위에서 뻐끔거리는 비단잉어와 잉어 무리를 한참이나 내려다보았다. 먹고살려고 아등바등하는 건 저 녀석들이나 나나 매한가지인가 보다.
오늘의 탄천 영어 노트
- Koi carp (비단잉어)
- A striking koi carp stood out brilliantly among the dark-scaled common carp in the stream. (하천의 어두운 비늘을 가진 일반 잉어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비단잉어가 환하게 돋보였다.)
- Habituated to people (사람에게 익숙해진)
- The carp have become habituated to people feeding them from the bridge. (잉어들은 다리 위 사람들이 먹이를 주는 것에 익숙해졌다.)
- Beg for food (먹이를 조르다)
- The fish swarmed to the surface, eagerly begging for food. (물고기들이 먹이를 달라고 졸라대며 수면으로 떼 지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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