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 불타는 6월과 잠자는 아리아드네, 당신의 선택은?

자연과 산책 : 나 죽었다, 건드리지 마라

자연과 산책 : 나 죽었다, 건드리지 마라


[죽은 척 하는 금풍뎅이]

지난달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러 고향인 문경에 내려갔다. 아버지 산소는 미리 해둔 것이 있어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주변을 살피고 있는데, 이 반짝반짝하는 풍뎅이가 눈에 띈다. 이름을 찾아보니 금풍뎅이이다.

이 녀석은 영어로 Golden dung beetle이라 쇠똥구리처럼 똥을 공처럼 굴리는 종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똥 더미 아래에 굴을 파서 묻어 두고 그곳에 알을 낳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장난기가 발동하여 풀줄기로 엉덩이를 살짝 건드리자, 녀석은 기다렸다는 듯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 뒤집힌 채 땅바닥으로 툭 떨어져 굳어버린다. 포식자의 눈을 속이기 위해 온몸의 방어 기제를 총동원한 완벽한 연기. 그 작은 몸집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놀랍기만 하다.

살기 위해 죽은 척을 해야 하는 자연의 치열한 법칙 속에서도, 녀석은 유연하게 대처하며 다시 일어설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쪼그려 앉아 그 뒤집힌 금풍뎅이의 화려한 청록색이 오묘하여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잠시 후, 주변이 조용해지자 녀석은 언제 그랬냐는 듯 더듬이를 까딱이며 다시 풀숲 속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어쩌면 우리네 삶도 예기치 않은 어려움이 닥치면 힘으로 맞서는 대신 잠시 숨을 고르며 엎드릴 줄 아는, 저 작은 녀석의 지혜를 닮아야 하는지 모른다. 아버지가 잠든 고향의 산하는 그렇게 말없이, 작고 여린 생명들의 숨결 하나까지도 따스하게 품에 안고 있었다.

「금풍뎅이 생태 특성 및 영어 표현」

  • 생태적 특징

    • 빛나는 외모: 등갑이 황금색이나 청동색, 에메랄드빛을 띠며 강한 금속성 광택이 나는 것이 특징.

    • 방어 기제 (타나토시스, Thanatosis): 건드렸을 때 죽은 척을 하는 의사(擬死) 행동으로 포식자의 눈을 속임.

  • 관련 영어 표현

    • 금풍뎅이: Golden dung beetle (또는 earth-boring dung beetle)

    • 죽은 척하다: Play dead 또는 Feign death

    • 예문: When touched, the beetle immediately plays dead to avoid predators.

관련영상 => https://www.youtube.com/shorts/L9XGnWcwP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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