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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테오반고흐] 불멸의 화가를 완성한 위대한 화상
3-2《밤의 카페 테라스》- 어둠을 비추는 별빛
[ Vincent van Gogh - Cafe Terrace at Night (1888) ]
1888년 9월, 파리의 가필드 거리(Rue de Laval)에 위치한 소박한 화랑의 뒷방.
테오는 남프랑스 아를에서 형 빈센트가 보낸 거대한 캔버스 상자를 조심스럽게 풀어내고 있었다. 니스칠이 채 마르지 않아 묵직한 물감 냄새가 방 안을 가득 채웠고, 상자 안에서 꺼내어 펼친 그림은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밤은 세상 사람들이 알고 있는 차갑고 두려운 어둠이 아니었다. 캔버스 전체를 지배하는 것은 타오를 듯 따스한 가스등의 노란 빛과, 밤하늘에 커다란 보석처럼 박혀 순백의 빛을 발하는 별들이었다.
테오는 그림 앞에서 한참을 멈춰 서서 가만히 숨을 죽였다.
그림과 함께 동봉된 형의 편지지가 테오의 손끝에서 바스락거렸다. 빈센트가 아를의 푸라미드 광장(Place du Forum)의 카페 테라스에 화구를 펼쳐 놓고 밤새 써 내려간 편지였다.
[빈센트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 (1888년 9월 9일/14일 경, 편지 678)]
"사랑하는 테오에게,
마침내 밤에 그린 새로운 작품을 하나 완결했다. 검은색을 전혀 쓰지 않고 그린 밤 풍경이지. 아름다운 파란색과 보라색, 초록색만 사용했고, 빛을 받는 광장은 달콤한 황빛으로 물들어 있단다.
가스등에 불이 켜진 카페의 테라스가 보이고, 그 위로는 별이 반짝이는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지.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밤을 그리려면 촛불이나 등불을 켜두어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그저 밤 그 자체를 노란빛과 푸른빛의 대비로 그려내는 것이 훨씬 더 생생하다는 걸 깨달았다.
어둠 속에서도 빛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밤하늘의 별을 볼 때마다 언제나 꿈을 꾼단다. 왜 하늘의 반짝이는 점들에 도달하는 것이 프랑스 지도 위의 검은 점들에 도달하는 것보다 어려운 걸까? 우리가 기차를 타고 타라스공이나 루앙으로 가듯, 우리는 죽음을 통해 별에 다가가는 지도 모른다."
테오는 형의 편지 구절을 나지막이 읊조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파리의 화상들은 밤 그림에는 반드시 검은색과 그늘진 어둠이 들어가야 한다고 고집했지만, 형은 붓 끝으로 세상의 모든 어둠을 몰아내고 있었다. 테오에게 이 그림은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었다. 칠흑 같은 가난과 고독, 정신적 고통 속에서도 신이 내려준 빛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 치던 형의 영혼 그 자체였다.
"형... 사람들이 말하는 밤은 언제나 외롭고 차가운 어둠이었지만..."
테오는 캔버스 속 노랗게 빛나는 카페 테라스의 테이블 하나하나를 손가락으로 가만히 쓸어내렸다.
"형이 그린 밤은 다르네. 신의 은혜가 노란 광채가 되어 거리마다 넘실거리고 있어. 세상의 모든 거절과 냉대 속에서도, 형은 어둠에 굴복하지 않고 그 안에서 천국의 빛을 찾아내었구나..."
테오는 캔버스 앞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을 모았다. 좁은 파리 방 안으로 캔버스의 노란 가스등 빛이 환하게 스며드는 듯했다. 테오는 어둠 속에서 홀로 붓을 들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았을 형의 고독한 어깨를 떠올리며 나지막이 기도를 올렸다.
"하나님... 세상은 우리 형제를 어둠 속으로 내몰고, 형의 열정을 광기라 부르며 돌을 던집니다. 하지만 보소서. 형이 그려낸 이 밤하늘에는 당신께서 세상을 창조하시던 날 만드신 거룩한 별빛이 이토록 눈부시게 빛나고 있습니다.
지독한 가난과 냉대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캔버스 위에 주님의 빛을 칠하던 불쌍한 내 형 빈센트를 지켜주소서. 형이 바라보던 저 따뜻한 노란빛이, 저 빛나는 별들이 형의 아픈 영혼을 온전히 감싸 안아 주기를... 형이 걸어가는 외로운 밤길에 언제나 당신의 은혜가 노랗게 비추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작품 노트]
《아를의 밤의 카페 테라스》
제작 시기: 1888년 9월 (남프랑스 아를의 푸라미드 광장에서 제작)
소장처: 크뢸러 뮐러 미술관 (Kröller-Müller Museum, Netherl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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