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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의 유년 시절] 가마니 짜기
우리는 이 짚풀을 엮어 삶을 담고, 견디고, 이어갔다.
지난주 주일, 형제목장의 식구들과 오랜만에 함께 식사할 기회가 있었다. 스페인으로 파견을 가면서 기존 목장이 해체되고 새로 배정된 목장이었는데, 당시 시차와 여러 사정으로 온라인 모임조차 참여하지 못해 사실상 처음으로 얼굴을 대면하는 자리였다. 참석하신 분들 모두 나보다 연배가 높으셨는데, 그중 한 분은 7~8살 정도 연상이셨다. 이런저런 옛날 이야기를 나누다 "설마 이런 것까지 아실까" 하는 마음으로 어린 시절 집에서 가마니를 짜던 기억을 슬그머니 꺼내놓았다.
보통 나보다 열 살쯤 연배가 높은 분들이라 하더라도 호롱불 아래서 가마니를 짜거나 누에를 치던 이야기를 하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온 딴 세상 이야기처럼 듣곤 한다. 하지만 그분은 달랐다. 전남 영광이 고향이라는 그분은 1980년까지도 집안에서 가마니 짜는 것을 업으로 삼아 돈을 버셨다고 했다. 처음에는 순수 수작업이라 하루에 몇 개 짜지도 못했지만, 나중에는 모터를 이용한 반자동 시스템을 직접 고안하셨단다. 새끼 꼬는 것은 물론 가마니 바탕(바디,가로대)를 올리고 내리는 것까지 자동화해 하루에 20개가 넘는 가마니를 짜내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입이 떡 벌어졌다. 내 기억 속 가마니는 하루에 단 2개를 짜는 것조차 온몸이 쑤시는 벅찬 일이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 우리 집은 판매 목적보다는, 주로 집에서 필요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밤마다 가마니를 짰다. 날이 어두워지면 어슴푸레한 호롱불 아래서 아버지는 밤새 새끼를 꼬셨고, 어머니와 나는 틀에 앉아 가마니를 엮어내렸다. 한 사람은 바탕을 내리치고 또 한 사람은 갈고리에 짚을 한두가닥 걸어서 넣어준다. 바탕질이 힘들기에 어머니와 나는 교대로 했다. 그 당시 큰 형님들은 거의 외지에 있었지만 누나는 집에 같이 있었는데 누나는 바탕질을 하는 것을 한번도 못 본 것 같다. 부모님은 막내인 내가 제일 만만했나 보다. 처음에는 어린 마음에 억지로 따라 했지만, 세월이 흘러 내구성이 좋고 가벼운 PP포대가 흔해진 후에도 우리 집의 가마니 짜기는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당시 마을에서 PP포대가 나왔는데도 고집스럽게 가마니를 짜던 집은 아마 우리 집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힘든 가마니를 편한 PP포대가 있는데 왜 자꾸 짜냐"며 어린 마음에 투덜거렸던 기억이 또렷하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당시 PP포대 값이 겨우 100원 남짓이었을지언정, 겨울철 농한기에 가만히 놀면서 그 작은 돈마저 허비하고 싶지 않으셨던 부모님의 절약과 숭고한 근면함이었음을 깨닫는다. 참 힘들고 고단한 세월을 군소리 없이 견뎌내셨던 우리네 부모님들이셨다.
지금은 두 분 모두 한참 전에 세상을 떠나셨지만, 어스름한 호롱불 아래서 묵묵히 가마니를 짜시던 그 밤의 풍경이 오늘따라 새삼 그립다. 요즈음처럼 모든 것이 풍족한 세상만 경험해 본 사람들에게는 정녕 거짓말 같은 옛날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참 오랜만에 이 고된 기억을 함께 나누며 신나고 즐겁게 웃을 수 있는 분을 만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가마니는 거친 짚풀이 제 몸을 틀어 하나로 엮이고, 거친 바디질을 수천 번 견뎌낸 끝에 비로소 곡식을 담는 굳건한 그릇으로 태어난다.
어두컴컴한 호롱불 아래, 매캐한 그을음과 짚풀 먼지를 뒤집어쓰면서도 자식들의 한 끼 끼니와 배움을 위해 밤새 새끼를 꼬고 바디를 내리치던 부모님의 손길. 그것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자신을 마모시켜 가족의 삶을 채워 넣던 하나의 거룩한 헌신이었다.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얻으리라."
창세기 시절부터 인간에게 내려진 노고의 굴레를, 우리 부모님들은 호롱불 아래서 불평 한마디 없이 기꺼이 끌어안으셨다. 짚단 속에서 피어오르던 먼지와 거친 짚가시가 손마디를 찌를 때마다, 그분들은 자신의 진액을 짠 실로 자식들이 들어앉을 따뜻한 보금자리를 엮어내고 계셨던 것이다.
우리가 오늘날 아무렇지도 않게 누리는 이 풍요로움과 편안함의 밑바닥에는, 100원의 아까움을 위해 밤을 지새우며 거친 짚풀로 자신의 생을 엮어내셨던 부모님들의 숭고한 희생과 땀방울이 깊게 각인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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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기사의 내용에 오류가 있어 바로 잡습니다. 아마도 기자는 가마니짜는 것을 한번도 해 보지도 않았고 짜는 모습을 제대로 보지도 않았나 봅니다. 동영상만 봐도 알 수 있는데... 한심한 기자 양반 같으니라구...
기사 내용의 명백한 오류 분석
오류 1: "한 사람은 한 손에 짚을 들고 가마니 틀의 가로대를 내리친다?"
실제 구조: 짚을 넣어주는 사람(바디질/짚 넣는 사람)은 짚 한두 가닥을 가마니 틀 사이로 찔러 넣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가로대(바디/바탕)를 잡고 위아래로 힘껏 내리쳐서 낱알이나 짚을 단단히 엮는 작업(바디질)은 가마니 틀 앞에 앉은 사람이 두 손으로 바디를 잡고 하는 것입니다. 한 손에 짚을 쥐고 다른 손으로 가로대를 내리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고 말도 안 되는 설명입니다.
오류 2: "갈고리로 상대방 손에 들린 짚을 끄집어 안으로 당긴다?"
실제 구조: 가마니를 짤 때 쓰이는 바늘/바늘대(또는 짚 꿰는 대)는 짚을 상대방 손에서 '갈고리로 빼앗아 당기는' 도구가 아닙니다.
정확한 가마니 짜기의 원리
바탕(바디)의 역할: 바탕을 들어 올리거나 아래로 내려 날실의 위아래 교차 공간을 틔워줍니다.
짚 넣기: 날실 사이에 공간이 생기면, 옆에서 대나무 꼬챙이(짚꽂이/짚바늘) 끝에 짚 뿌리 부분을 걸어 속으로 쑥 밀어 넣어 반대편까지 통과시킵니다.
바탕질(바디질): 짚이 들어가면 바탕을 앞으로 힘껏 당겨 내려쳐서 짚을 바짝 밀착시켜 단단하게 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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