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라이프 : 발렌시아의 보석 같은 계곡, 포우 클라르(Pou Clar)

 #발렌시아라이프 #스페인 #발렌시아 #포우클라르 #PouClar 

발렌시아의 보석 같은 계곡, 포우 클라르(Pou Clar)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에서 이토록 차고 투명한 물이 흐르는 강이나 호수를 만나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지중해성 기후 특유의 메마른 풍경에 익숙해질 무렵, 온티니엔트(Ontinyent) 외곽 옴브리아 산맥 품에 숨겨진 포우 클라르(Pou Clar)의 얼음처럼 차갑고 맑은 물줄기는 존재만으로도 깊은 청량함과 반가움을 선사한다.
여기는 일부러 찾아갔다기 보다 근처의 바위 동굴로 유명한 보카이렌트를 가는 길목에 있어서 오가는 길에 들를 수 있었다. 


이곳은 클라리아노강(Río Clariano)이 시작되는 발원지로, 수백만 년의 세월 동안 강물이 석회암 암반을 관통하며 깎아낸 수많은 자연 웅덩이(Pozas)와 폭포로 이루어져 있다. 옛날 이슬람 지배 시절에는 절벽 위에 곡물 창고용 동굴을 뚫어 쓰기도 했고, 오랫동안 마을의 귀중한 젖줄이 되어주었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아래 사진에 보면 절벽 중간에 동굴입구가 보인다. 도데체 저기에 어떻게 올라가고 내려갔을까 생각할수록 신기하다.



사람들이 꽤 많아 북적이는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지만, 생태계 보호를 위해 한여름 사전 예약제까지 실시할 정도로 인기가 높으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행히 예약제가 진행된다는 7월 이전에 다녀와서 헛걸음하지 않을 수 있었다. 유난히 뜨거웠던 올여름 더위를 잊게 해주기에는 더없이 완벽한 보석 같은 공간이었다.



자연이 빚어낸 깊은 소들이 군데군데 징검다리처럼 이어져 있었다. 가장 투명한 물을 자랑하는 포우 클라르(Pou Clar)부터 이름마저 서늘한 얼음 웅덩이 포우 제랏(Pou Gelat), 어두운 웅덩이 포우 포스크(Pou Fosc)까지, 저마다의 빛깔을 품은 웅덩이마다 다이빙과 수영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에메랄드빛 계곡물 속으로 젊은 친구들이 거침없이 몸을 던지는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다. 젊은이들을 따라 바위 높은 곳에 발을 딛고 올라서서 몇 번이고 물속으로 뛰어내렸다. 몇번 뛰어내리고 나서는 올리비아랑 적당히 그늘진 곳에서 물만 담그고 한참 있다 왔다. 왜 큰 민물고기들이 많았는데 빵가루를 주니 수십마리가 몰려 들었다. 



차가운 수면 위로 솟구쳐 오를 때마다 가슴속까지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까마득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동심에 젖어 마음껏 웃고 즐긴 하루였다.

댓글